한치 앞도 모르는 세상! 요즘은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끼는 정도가 아니라 다른 선진국들보다 더 앞서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이상한 일이고, 봉준호의 <기생충>이 전 세계를 흔들더니 뒤이어 <미나리>까지 난리인 것도 이상하고, BTS의 인기가 월드클래스를 증명하는 것도, 손흥민이 그렇게나 잘하는 것도 다 이상합니다. 세상은 정말 한치 앞도 모르는 것 같아요.

 

비록 소소하지만 우리 자동차 업계에도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죠. RV 열풍이 일어난 것까지는 이해가 갑니다. 캠핑이 그렇게나 재밌고, 유튜브가 인기를 얻으면서 캠핑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으니까 당연히 RV까지 인기가 미치는 것은 납득할 수 있죠. 그런데 그 인기가 왜 픽업트럭으로 튀는지 아시는 분?

 

 

픽업트럭 하면 짐차라는 이미지가 제일 강합니다. 전문 기술직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픽업트럭이었는데요. 이 이미지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캠핑 하면 어차피 텐트치고 가는데 SUVRV이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이 던져지면 할 말이 없어요. 오히려 트렁크에 뚜껑이 없는 픽업트럭 쪽이 짐을 싣기도 좋고, 내리기도 좋죠. 그러니까 픽업트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것은 일견 이해가 됩니다.

 

픽업트럭은 금전적인 이점도 있어요. 자동차세 같은 경우도 픽업트럭은 연간 28,500원 수준입니다. SUV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죠. 그리고 개별소비세, 교육세 등이 면제되고, 취득세가 5%로 일반 승용차의 7%보다 낮습니다. 이런 세제 혜택도 얼마 안 되는 것 같아도 모아보면 상당히 커요. 매년 술 한 잔 더 해도 되는 금액은 나오죠. 물론 이것 때문에 픽업트럭을 선택하지는 않겠지만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해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점!! 생각보다 픽업트럭이 예쁜 게 많다는 거예요. 우리가 픽업트럭을 눈여겨보지 않았을 때는 예쁜 픽업트럭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픽업트럭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모델들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말 그대로 픽업트럭 르네상스가 시작되고 있어요. 이미 준비돼있어 그 모델이 우리의 눈을 홀리고 있죠. ‘알아보지 못했을 뿐, 천국은 이미 눈앞에 있었다.’ 뭐 그런 글귀가 생각이 나는 순간이죠.

 

디자인이 좋은 픽업트럭 하면 최근 나온 것 중에는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가장 눈에 띕니다. 오프로드 전용 픽업트럭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한 이 차는 지프의 유명한 귀요미 SUV, 지프 랭글러를 그대로 가져온 차량이에요. 지프 랭글러는 국내에도 탄탄한 매니아 층을 가지고 있는 차량인데요. 이 차량을 베이스로해서 뒤에 짐칸만 만든 것이 지프 글래디에이터입니다. 그러다보니 디자인이 정말 좋아요.

 

 

결국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가장 큰 매력은 !!’ 픽업트럭을 생각도 안 해보신 분이라고 해도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늠름한 모습을 본다면 구매욕구가 올라올 거예요. 특히나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모래를 지치며 오프로드를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왜 저 차를 안 샀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나 멋있는 차예요,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디자인을 조금 더 자세하게 볼까요? 기본적으로 적재함을 제외하고는 랭글러를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랭글러 중의 루비콘 모델을 기초로 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적재함을 덧붙였기 때문에 상당히 장신이고 늘씬하다는 점이 차이가 있습니다. 적재함을 덧붙이면서 휠베이스가 480mm 정도 늘어났습니다. 실내공간이 늘어난 건 아니고 적재함을 올리면서 무게중심을 변경한 거고요. 그래서 허리가 약간 늘어난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허리만 길면 애매한데 적재함이 넉넉해서 애매한 느낌은 없어요. 200kg까지 짐을 올릴 수 있는 적재함의 길이는 무려 1,531mm!! 근데 보면 길이가 그렇게 길다는 느낌은 없어요. 앞이 넉넉하게 들어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재함은 그리 길어보이지는 않는데 짐을 올리면 그 공간의 혜자로움을 바로 알게 됩니다. 픽업트럭에 충실한 적재함 때문에 뒤에서 보는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모습은 딱 픽업트럭 그대로라는 생각이 들어요.

 

멋있기만 하고 속은 텅빈 차라면 소개해드리지도 않습니다. 픽업트럭의 생명은 실용성!!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당연히 그런 실용성을 가지고 있는 모델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부분이기는 한데요. 요즘 나오는 픽업트럭은 베드라이너에 다 플라스틱 코팅이 들어갑니다. 플라스틱을 씌우는 게 아니라 바로 뿌려서 일체화시키는 건데요. 미끄럼 방지도 하고, 기스도 가지 않아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죠. 그냥 걸레로 슥슥 닦아도 깔끔하게 유지가 되고요. 지프 글래디에이터도 당연히 그 기본적인 것을 지키고 있고요.

 

 

기본적인 게 아닌 지프 글래디에이터만의 독특함이라고 한다면 오프로드 성능이 매우 뛰어난 차량이라는 점입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오프로드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는 그 베이스가 지프 랭글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떠올리시면 바로 해결이 날 것 같아요. 그냥 지프 랭글러의 모습을 따라한 차가 아니라 지프 랭글러를 개조한 차이기 때문에 랭글러가 가진 그 힘을 지프 글래디에이터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탈부착 루프는 실용적인 부분이기도 하고, 디자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픽업트럭 중에 사람이 타는 공간의 루프를 열 수 있는 컨버터블로 나온 경우는 없을 거예요. 물론 컨버터블 스타일의 SUV도 지프 랭글러가 드문 케이스죠. 그걸 그대로 지프 글래디에이터로 가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지프 랭글러는 최근에 파워탑이라고 해서 기본에 수동으로 탈부착하던 것을 버튼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전자동으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거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고, 그래도 예전보다는 수월하게 루프를 뗄 수 있게 됐습니다. 날 좋을 때 루프 딱 열고 작업 다니면 시원한 것도 시원한 것이지만 그림이 잘 나옵니다. 화보 같은 거 찍을 때에도 딱 좋은데 우리는 뭐 화보 찍을 일은 없으니까... 그냥 적당히 더운 날 에어컨 같은 거 틀긴 애매하고, 차에 땀 냄새 베는 게 실을 때 루프 떼고 한번 달리죠, .

 

적재함 쪽은 최대한 실용적인 구색을 많이 넣었습니다. 작업용으로 쓰는 일이 많은 픽업트럭인 만큼 작업할 때 유용한 게 많으면 좋죠. 그것도 그렇고 캠핑할 때도 콘센트가 있으면 좋잖아요? 그래서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트럭베드에 보시면 230V 단자가 따로 있고, 카고 램프 같이 캠핑에 유용한 도구도 많이 있습니다. 커버는 캔버스 소재로 롤 형식으로 돼있습니다. 안 쓸 때나 비가 올 때 싹 펼쳐두면 뒤가 깔끔해요. 픽업트럭이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세련된 모델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독특한 점이 있다면 자연흡기식 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오프로드 모델인데도 가솔린 엔진을 넣었어요. 그래서 직렬이 아닌 V형 엔진이고요. 출력은 최고 284마력에 토크도 최대 36.0kgf.m 수준으로 넉넉하게 들어갔습니다. 전체적으로 주행감은 오프로드에 더 가깝게 넣었죠. 그건 지프 랭글러도 그랬으니까 익숙하신 분들은 익숙하실 거예요. 달리는 건 랭글러와 많이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오프로드 성능도 회자가 많이 됐는데요. 다른 건 몰라도 수심 760mm를 도강할 수 있는 능력은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76cm면 웬만한 개울은 쉽게 건널 수 있는 수준이죠. 국내에도 적당히 달려볼 수 있는 오프로드가 꽤 있으니까 지프 글래디에이터 한번 타고 오프로드로 나가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프 글래디에이터 가격!! 지금 루비콘 한 모델만 나와서 지프 글래디에이터 가격은 6,990만 원!!! 근데 랭글러도 원래 저렇게 비싼 차량일까 싶은데 비싸잖아요? 지프 글래디에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스펙만 보고 가성비만 따지면 그 돈을 주고 사야 되나 싶은데 디자인이 너무 예쁘니까 그 돈을 주고 살 수밖에 없어요. 지프 글래디에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보다 더 적은 돈으로 더 스펙 좋은 차 살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건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아니라는 거... 지프 글래디에이터 가격 보고 놀라지 마시고 나에게 무엇이 행복일까 고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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